학내
한양시그널
2030세대, 우리는 삼포세대라 불렸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말한다. 그러다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 포기할 것들은 점점 늘어만 갔고 결국 N포세대가 됐다. 연애를 가장 먼저 포기했다는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을 즐겨본다. 연애는 포기했지만 로맨스가 주는 설렘까지는 포기할 수 없다는 듯 '과몰입러'가 한둘이 아니다. 이러한 과몰입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데이터 분석 업체인 '앱애니'가 발표한 <2022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가 가장 많이 지출한 앱 7위에 소개팅 앱 위피가 꼽혔다고 한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라는 신경림 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사랑, 연애에 대한 욕구는 현실의 벽 앞에 묻어두었을 뿐 여전히 청년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의 건학 정신은 '사랑의 실천'이다. 학생들로 하여금 사랑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이러한 건학 이념이 잘 실현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양』은 새 학기가 주는 설렘으로 가득 찬 캠퍼스 속 하트시그널을 찾아보았다.
Part 1. 교내 CC
『한양』은 한양대생 171명을 대상으로 CC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커플이 CC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을 만나는 장소로는 동아리, 과 행사, 강의가 다수를 차지했다. CC의 장단점을 묻는 항목에는 '자주 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혔다. CC라는 요소가 연애의 시작을 망설이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하는지 묻자 응답의 52%가 그렇다고 답했다. '캠퍼스-동아리-과'순으로 규모가 작아질수록 고민의 정도가 세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은 이러한 고민을 딛고 사랑하고 있는 CC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달달 커플
『한양』: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수달: 안녕하세요! 과CC로 2년 가까이 연애 중인 수달입니다! 현재 군 복무 중입니다.
해달: 안녕하세요! 해달입니다. 종강만큼이나 남자친구의 전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ㅎㅎ
『한양』: 첫인상은 어땠나요?
수달: 처음에는 뭔가 차갑게 느껴졌어요. 제가 남중남고를 나와서 그런지 가까워지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해달: 프로필 사진으로 봤을 땐 말 걸기 힘들겠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생각보다 둥글둥글한 성격이어서 의외라고 생각했어요.
『한양』: 캠퍼스 내 추억이 담긴 장소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수달: '사자가 군것질 할 때'에 있는 미니스톱이 많이 기억이 나요. 과CC다 보니까 같이 점심을 먹을 때가 많았는데, 시간이 빠듯해서 편의점에서 해결할 때가 많았습니다. 더 맛있는 걸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하지만, 또 추억이 되기도 하네요!
해달: 저는 중도 앞 벤치요! 코로나 시즌에는 마스크 끼고 공부하기 답답하지 않냐면서 바람 쐰다는 명목으로 거기서 빈둥대기도 했고, CC인 걸 밝혔을 때 목격담이 제일 많이 나왔던 곳이기도 해요. 거기서 먹던 미니스톱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었던 것 같아요.
『한양』: 연인에게 본인이 어떤 애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수달: 귀여운 애인이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ㅋ요즘 여자친구가 자꾸 귀엽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모습이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쭈쭈 해주는 게 기분 좋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애인이 되고 싶네요.
해달: 노력파 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애 초와 지금을 비교해 보면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질 만큼 저의 단점이 무엇인지 찾고, 그걸 고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런 노력을 남자친구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한양』: 연애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수달: 여자친구 생일에 맞춰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레터링 케이크를 미리 주문해 놓고 깜짝 선물로 줘야겠다 싶었죠. 택시 타고 꽤 멀리 가야 하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가고 싶은 빵집이라고 하니까 아무런 의심 없이 속더라고요. 도착해서 케이크를 보여주니까 정말 놀란 표정으로 저를 바라봤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기억에 남아요.
해달: 남자친구가 눈물이 정말 없는 편이에요. 군대 가면 훈련소에서 콜렉트콜로 하는 첫 통화 때 많이들 운다길래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걱정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총기 분해 조립이 재밌고 밥이 맛있다면서 세상 해맑게 웃더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웃다가 전화 시간이 다 된 기억이 있어요.
『한양』: 연애 전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수달: 애정 표현을 자주 하는 거? 연애 전에는 부모님께도 그런 말을 잘 못했는데, 연애를 하다 보니 사랑한다는 말은 수시로 해서 입에 촥 감기게 되었어요! 평소에는 귀여움과는 거리가 매우 먼 사람이지만, 여자친구 앞에서만은 귀여워 보이고 싶어서 더 그러는 것 같아요.
해달: 남자친구가 골고루 다 잘 먹는 편이다 보니 제 편식이 많이 고쳐졌어요. 안 먹어본 음식도 알게 되고, 싫어했던 음식도 좋아하게 되면서 몇 배로 행복하게 사는 중이랍니다. 그리고 저는 부끄러워도 애정표현을 서슴없이 하는 편인데, 막상 받으면 고장나는 것 같아요.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눈을 못 마주쳐서 다른 곳을 쳐다본다거나, 괜히 다른 말을 꺼낼 때가 많아요.
『한양』: 학교 근처 데이트 장소 추천 부탁드립니다.
수달: 서울숲이 가깝다는 건 한양대의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요? 버스를 타고 가도 금방이고, 날씨만 좋으면 걸어서도 갈 수 있죠. 생각보다 넓어서 데이트하기 좋더라고요. 맑은 날엔 돗자리 한 장 펴고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초록초록한 분위기를 즐겨보시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해달: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은 롯데월드에 자주 갔었어요. 평일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아이스링크장도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어서 색다른 데이트로 좋았던 것 같아요. 또 중랑천을 쭉 걷다 보면 산책로 중간에 흔들의자가 나오는데,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밤에 여기 앉아서 마시는 캔맥주가 정말 맛있답니다!
『한양』: 사랑이란?
수달: 이 사람이 없어서는 안 될 것 같고, 떨어져 있을 때는 자꾸 생각나서 보고 싶은 게 사랑 아닐까요? 그 사람과 함께 삶을 채워가는 게 연애라고 생각합니다.
해달: 다가올 미래 중 어떤 순간을 떠올려도 상대의 옆에 있는 내 모습이 그려지는 게 사랑 같아요! 연애는 그 미래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팀플에서 결혼까지
학교에서 싹 튼 사랑 뉴욕에서 꽃이 폈다. 달콤한 신혼을 즐기고 계신 이호영 글로벌기업가센터 교수님(경영학과 10)의 러브스토리!
▲ 이호영 교수 부부의 웨딩사진
『한양』: 교내 CC에서 시작해 결혼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호영: 저는 경영학부 10학번, 와이프도 경영학부 13학번이었는데 노사관계 수업에서 팀플로 만났어요. 그때는 그냥 호감만 갖고 있었고 나중에 기획했던 프로젝트에서 아내의 도움을 받았어요. 프로젝트 마치고 도와줘서 고맙다고 밥을 사주면서 1년에 한두 번 만나는 사이로 발전됐죠. 급속도로 가까워진 건 미국으로 대학원을 가려고 준비할 때. 썸의 끝 단계였거든요? 근데 제가 대학원에 붙어버린 거예요. 와이프도 취업하고. 사귀다 헤어지면 끝이니까 차라리 나중에 갔다 와서 만나든지 하자 하고 희망 없는 매듭을 짓고 미국에 갔죠. 근데 미국 가고 한 6개월 정도 지나서 아내가 유학 준비를 하겠다는 거예요. 제가 뉴욕에 있을 때니까 적극적으로 뉴욕에 있는 학교가 좋다고 유도했죠. (웃음) 결국 와이프도 합격하고 뉴욕으로 오게 됐고, 그렇게 연애가 시작됐어요.
『한양』: 연애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호영: 말해도 되나… 연애할 때 저희가 뉴욕에 있었는데, 서부 여행을 가고 싶은 거예요. 부모님께는 비밀로 했는데 첫날에 걸렸어요. (웃음) 뉴욕에 친척분이 살고 계셨는데, 저희가 연락을 잘 안 받았거든요. 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찾아 나서신 거예요. 바로 걸리고 심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죠 ㅋㅋ. 실제로 숙소도 따로 구하고 개인 일정하고 …그런 여행을 했었죠.
『한양』: 결혼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호영: 완전한 제 편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밖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와이프를 생각하면 마음이 좋아져요. 사실 연애 때도 그렇잖아요. 근데 결혼은 내 편이 더 명확해진 느낌? 저는 연애할 때도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더 확실해졌어요. 이 사랑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신뢰인 것 같더라고요. 떨어져 있는 시간에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거죠. 불필요한 관계들도 자연스레 정리되면서 삶의 다른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좋고요.
『한양』: 사랑이란?
이호영: 진짜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 생각에는 관계를 지키기 위한 부단한 나의 노력이 사랑인 것 같아요. 그 노력에는 신뢰도 있고 사소한 일로 싸우지 않고 넘기는 인내심도 있고. 그 노력이 크면 클수록 사랑이 큰 것 같아요.
『한양』: 사랑을 하는 게 이득일까요?
이호영: 이득인 것 같아요. 사랑한다는 게 뭔지 깨닫지 못하고 죽는 삶이라면 되게 아쉬울 것 같아요.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하나의 원칙이 생기는 거거든요. 수학 공식 하나를 알면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잖아요. 마찬가지로 수천만 명의 사람도 결국에는 다 하나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사랑을 해야 의심 없이 사랑을 받을 수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사랑을 모르면 손해죠.
『한양』: 교지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호영: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건 어렵겠지만, 언제든지 되살릴 수 있는 호감의 상태로 뒀으면 좋겠어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나중에 연락했을 때 그 관계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는 정도의 관계를 많이 만들어 놓는 게 대학 생활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Part 2. 두두캠
미팅, 과팅, 소개팅. 모두 나갔지만 튕겨 나오는 큐피드의 화살. 남은 건 MBTI를 백번 넘게 말한 기억과 정산뿐이다. 앞서 말한 3팅에 나가지 않은 사람도 있다. 자기만의 자만추 기준이 있거나 당시 연애를 하고 있었거나, 이제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랑하고 싶은, CC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어플이 있다. 두근두근 캠퍼스(이하 두두캠)다. 위한에서 진행된 '두두한'이라는 교내 소개팅 이벤트를 모티브 삼아 만들어진 앱이다. 작년 10월에 출시한 이후 3,196명[1]의 이용자 수를 가진 두두캠. 나의 프로필 정보와 이상형에 대한 정보를 적어두면 이상형끼리 매칭되는 시스템이다.
두두캠이 만들어진 계기부터 매칭꿀팁까지, 『한양』은 두두캠에 대한 A to Z를 개발자 최인창(건축공학부 17)을 만나 알아보았다.
▲ 두두캠 개발자 최인창 (건축공학 17)
『한양』: 두두캠 어플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최인창: 작년에 졸업을 했는데, 마지막 학기 앞두고 대학 생활을 돌아보니까 CC였을 때 추억이 되게 큰 부분을 차지하더라고요. 공강 시간도 같이 보내고 교정도 같이 거닐면서 좋은 기억들이 많이 쌓였거든요. 마침 앱 개발 쪽으로 진로를 정했던 참이라 졸업 전에 이런 프로젝트를 해보면 의미 있을 것 같아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양』: 두두한과 두두캠은 다른 건가요?
최인창: 앱 이름은 '두근두근 캠퍼스'로 두고, 학교를 정해서 들어가면 그 학교에 대한 이름을 붙이는 식으로 해놨어요. 처음에 제작했을 때 두두한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었었던 건데 반응이 꽤 좋았다 보니까 다른 학교에도 서비스를 확장하고 싶은 욕심이 들더라고요. 다양한 콘텐츠를 위해서라도 그게 더 좋을 것 같아서 CC 매칭이라는 컨셉은 유지하되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교류할 수 있도록 발전시켰어요.
『한양』: 앱을 혼자 만드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과정 중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최인창: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 심적으로 어려웠어요. 처음엔 수익성을 배제하고 진행했던 프로젝트였는데 생각보다 사용자가 많아지니까 서버비 지출이 커지더라고요. 휴대폰 본인 인증부터 데이터베이스, 호스팅 등 매달 나가는 비용이 부담돼서 그만둘 건지 결정을 해야 했어요. 서비스 유지 및 개선을 위해서는 결국 일부 유료화를 진행해야겠다고 판단했죠.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동기부여가 됐던 순간이에요.
『한양』: 허위 프로필 방지를 위해 '프로필 사진'과 '학생증 사진' 대조작업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수작업으로 하시나요?
최인창: 네. 고양이 사진이나 인공지능 사진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세요. 근데 저는 직접 대조하면서 너무 본인이 아니다 싶으면 배제하거든요. 학생증 사진이랑 본인이랑 같아야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때 불편함이 없잖아요. 최대한 정면 사진에 가깝게 하고 본인이 확실한지를 기준으로 잡고 있습니다. 나중에 이미지 변경을 하시는 분들도 동일하게 심사하고 있습니다.
『한양』: 설계자가 알려주는 매칭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최인창: 매칭 알고리즘이 무작위성이 커서 꿀팁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같은 이벤트 시즌이 다가오면 더 많이 이용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매칭은 일주일에 한 번씩이거든요. 답답함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프로필 매칭 말고 또 다른 기능이 더 있어요. 그 중에 하나가 '셀프 소개 게시판'인데 사진이나 소개글을 올려서 자기 자신을 직접 어필할 수 있는 게시판이에요. 이런 기능을 활용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양』: 최근에 가장 설렌 순간은 언제인가요?
최인창: 정산 받을 때! 얼마 전에 어플 첫 정산이 났는데 그 돈으로 디자인 외주를 의뢰했어요. 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거죠.
『한양』: 개발자님도 두두한을 이용하시나요?
최인창: 하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여러 데이터 접근 권한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 도의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한양』: 두두한이 이용자들에게 어떤 어플이길 바라시나요?
최인창: 너무 무겁지 않게 다가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되돌아보니 청춘이 되게 찰나같아요. 특히 대학 시절의 풋풋함에서 나오는 경험들은 더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매칭이 안되거나 거절을 당하면 많이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던데 너무 마음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조금 더 가볍게 소개팅 기회를 주는 앱 정도로 접근해 주시면 더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근데 너무 가볍게 이용하라는 건 또 아니고…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적당히가 좋을 것 같아요 :)
러브캐처
사랑보다는 돈이, 명예가, 무관심과 날 선 긴장감이 눈에 띄는 시대다. 어떻게 사람이 만들어낸 잔인함과 부조리에 절망하지 않으면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사랑 따위 마음에 품고 사는 게 무슨 소용이냐고 말할 수도 있다. 사랑이 밥 먹여주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데 밤이 되면 켜지는 사자상의 조명, 맑은 날이면 보이는 롯데타워, 봄에 피는 개나리, 도서관 입구에서 보이는 노을, 캠퍼스에 퍼지는 웃음소리, 옆에서 들리는 시답잖은 농담들은 전부 무용하고 아름답다. 어쩌면 사랑은 팍팍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유용한 도구일지도 모른다. 피식 새어 나오는 웃음으로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날도 있으니까. 마음에 누군가를 담아두면 더 이상 외롭지만은 않다.
지금 떠오르는 사람, 그 사랑은 나를 슬프게 하는 기쁨인 동시에 나를 기쁘게 하는 슬픔일테지만 그럼에도 후회 없이 사랑하고 마음껏 사랑받기를!
편집위원 이다움 daum0224@hanyang.ac.kr
------------------------------------------------------------------------------------------------------------------
[1] 2024년 2월 13일 기준
| 할인 내역이 없습니다. |
댓글 0